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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거대한 고독, 인간의 지도(『몰락의 에티카』중) 거대한 고독, 인간의 지도 -은희경,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창비, 2007) (신형철, 『몰락의 에티카』, 문학동네, 2008) 1은희경은 하나의 장르다. 1995년 1월의 등단작 「이중주」에서 2005년 1월에 출간된 장편 『비밀과 거짓말』에 이르기까지. 이 장르의 생명력은 10여 년간 완강하였다. 지금 막 사랑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삶에 무엇이 결핍되어 있었던가를 뒤늦게 깨닫는다. 90년대 중반에 그녀의 소설과 만난 후 우리는 90년대 초반 한국소설이 빠져 있었던 어떤 편향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를 일러 ‘교술 편향’과 ‘서정 편향’이라고 부르려 한다. 그녀의 소설은 충분히 지적이었지만 거기에는 소위 지식인 소설의 엄숙과 훈계가 없었다. 읽는 이보다 얼추 반걸음 정도 앞서가는 그녀의 지성은 .. 더보기
서울시청 그림엽서 (판매중) 작년, 서울시청에서 골목그림을 전시했던 것을 계기로 그림엽서 작업을 했었다. 작업기간이 생각보다 너무 길어져, 그림그리는 중에 담당자가 바뀌기도 했다.(순환보직이라 어쩔 수 없는...)감사하게도 여러가지로 배려해주신 끝에 작년 말에 어찌어찌 제작이 되긴 했다.하지만 내게 치명적(?)이었던 건, 처음에는 시청 투어 참여자에게 증정용으로 기획됐던 것이(선거법 등의 이유로) 판매용으로 바뀐 것. 그렇게 낱장과 셋트가 따로 판매되고 있다. 얼마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시청 책방에 갔었다. 정말 판매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낱장은 몽블랑지에 인쇄되어 장당 천원에 판매되고 있었고, (이름은 까먹었지만 보다 질감이 살아있는 종이에, 판형이 더 크게 제작된) 엽서 세트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검색을 해봤더니 .. 더보기
20160103 안성미용실 망원동으로 이사온 지 채 일 년이 안되었지만, 집과 합정역을 오가는 길지 않은 거리에서도 많은 변화를 보아왔다. 오래된 의상실이, 안경점이, 무심하게 지나친 가게들이 카페로, 술집으로, 음식점으로, 공방으로 바뀌었다. 2-30대의 젊은 사장이 만든 가게들이라 그런지 거리의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이전의 사장님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라는 생각도 든다. 골목을 걷다보면 반쯤 열린 문 틈으로, 창문으로,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거나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을 볼 때가 많다. '내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 외에 '우리의 공간'인 아지트를 늘 꿈꾸면서 누군가의 작업실, 가게, 편안한 단골 카페 등을 찾는 것과 같이세대에 따라 느낌은 다르지만, 편안한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더보기
HAPPY 2016! 더보기
구겨진 그림 펴는 법(유투브 동영상) 더보기
영낙없다/영락하다 일기에 '영락없이 연말이다'라고 적고 보니 갑자기 '영락없다'라는 말의 뜻이 궁금해서 사전을 펼쳤다. 교학사에서 2004년에 발간한 한국어사전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일단 '영락'을 보면, 영락(榮꽃 영, 樂즐거울 락): '영락하다'(영화롭고 즐겁다)의 어기. 덧붙여, '영락-없다'는 틀린 말이며 영낙없다로 고쳐 써야 한다고 나와 있다. 그렇게 '영낙없다'는 한자어가 아닌 우리말로 '조금도 틀림이 없다라고 풀이되어 있다. 다소 놀랐던 터라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나온 한국어 학습사전(2015년 개정판)을 펼쳤다. 그런데 여기에는 영락없다(零조용히오는비 령, 落떨어질 락): 조금도 틀리지 않고 꼭 들어맞는다.라고 나와 있는 게 아닌가. 더 헷갈리게 돼서 네이버에 검색해봤더니 바로 위 결과와 같이 나왔다. 그러.. 더보기
한글-표정 ​​​​ 차례로, 훙훙스: 이상하게 우울함 풋풋즈: 정색하며 업신여김 뉵뉵모: 정말 너무 싫음 쇼쇼오: 미친듯 집중함 더보기
Fake Map(Parks in Seoul) 더보기
[만년필] Faber-Castell Ambition Black Fountain Pen EF Faber-Castell Ambition Black Fountain Pen EF / Germany 9만원대. 팬앤잉크에서 구입. (구입년도는 기억이 안 남...) 스텐스틸 닙이라 단단한 느낌. 그래서 잉크가 과하게 흐르는 듯한 느낌은 아니다. 유럽산이라 같은 EF촉이라도 일제와 비교해서 굵다. 뚜껑 전체가 스텐스틸이라(게다가 두껍다) 뚜껑을 끼운 무게는 꽤 무겁다.(내겐 경량 만년필이 대부분...ㅠ_ㅠ)무거운 걸 좋아하는 사람은 뚜껑을 뒤에 꽂아 쓰면 좋을 텐데. 나는 손목에 무리가 가는 것 같아 사용할 때는 뚜껑을 세워둔다. (고로, 조금 불편;;;)사실 정이 안 드는 모델 중 하나. 만년필은 좀 고전적인 외양(?)을 한 모델이 좋다. (같은 이유에서 라미 제품을 별로 안 좋아함)하지만 이 만년필로 필.. 더보기
[홈페이지] typewolf(by Jeremiah Shoaf) 미국 디자이너 제레미야 쇼프(Jeremiah Shoaf)가 운영하는 타이포그래피 관련 홈페이지. 나는 디자이너가 아니지만 이렇게 친절한 가이드를 제공하기 위해 고분분투하고 있는 이가 있다는 데서 굉장히 감동을 받았다. 유료서체를 쓰고 싶은데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대체할 만한 서체를 추천하는가 하면디자이너들이 현재 즐겨쓰는 서체, 오랫동안 사랑받는 서체, 추천하는 무료 서체 등 다양한 기획이 돋보이는 글에서 유용한 팁을 많이 얻을 수 있다. 다만 이 디자이너의 필드가 웹 영역이어서 웹에서의 서체 적용에 대한 내용이 많다. 인쇄물과 관련해서 이런 사이트가 생기면 정말 좋을텐데.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리서치를 해볼까 싶기도...) 추가로, 유료로 제공되는 무료서체에 대한 정보를 3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