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UDY&REVIEW/Book

한국의 출판기획자(2014)

"기획은 사실 책 한 권 한 권의 차원에서 논할 수 있는 건 아니죠. 출판사의 문제의식이 하나의 의제 설정으로 이어지는 거고 그게 중요하다고 봐요. 한 권 한 권을 미시적으로 보자면 시장의 상황 속에서 독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상품, 생산적인 관계 속에서 마케팅적으로 파악할 수 있지만 저는 그런 사고를 잘 못하고 그런 방식으로 기획을 출발시키지는 않아요. 한 권의 책, 어떤 분야의 책들을 왜 내야 하는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시작하는 거죠." 한철희(돌베개)

사회과학 출판사나 기획자가 간과해서는 안 될 지점은 피상적인 이슈를 따라가는 것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이슈를 따라가면 이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식어버림과 동시에 그것에 기대어 만든 책 역시 끝나버린다. 그렇게 되면 출판사 입장에서는 매번 허덕거리게 되고 운영하기가 힘들어진다. 또한 책이 신속성을 무기로 하는 보도 매체나 잡지 등과 경쟁할 수는 없다. 그러나 책은 이들 매체가 담보할 수 없는, 이슈 안에 존재하는 더 깊은 문제들을 다룰 수 있다. 표면은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처럼 보여도 더 근본적인 층위에서의 문제의식들을 상당히 오래간다. 물론 나 역시 잘 해내고 있지 못하지만 사회과학 출판 기획은 그 심층 저류를 움켜쥐는 게 핵심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 학자들의 기본서를 기획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장의덕(개마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