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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WORK/Alley Drawing

20160103 안성미용실


망원동으로 이사온 지 채 일 년이 안되었지만, 집과 합정역을 오가는 길지 않은 거리에서도 많은 변화를 보아왔다.

오래된 의상실이, 안경점이, 무심하게 지나친 가게들이 카페로, 술집으로, 음식점으로, 공방으로 바뀌었다.

2-30대의 젊은 사장이 만든 가게들이라 그런지 거리의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이전의 사장님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라는 생각도 든다.

골목을 걷다보면 반쯤 열린 문 틈으로, 창문으로,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거나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을 볼 때가 많다.

'내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 외에 '우리의 공간'인 아지트를 늘 꿈꾸면서 누군가의 작업실, 가게, 편안한 단골 카페 등을 찾는 것과 같이

세대에 따라 느낌은 다르지만, 편안한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애착이 있다.

어쩌면 오래된 가게들이 그들에겐 생계를 위한 공간 이상으로, 동네 사람들과 어울리는 편안한 공간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것을 아닐까.

그래서 가끔씩은 너무 빠르게 세련되어져 가는 서울의 곳곳이 야속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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